넷플릭스에서 본 넷플릭스 영화 <괜찮은 슬픔>
장르: 로맨틱 코미디, LGBTQ+
감독: 대니얼 레비(댄 레비)
출연: 대니얼 레비(댄 레비), 루스 네가, 히메시 파텔, 셀리아 임리, 데이비드 브래들리, 아르노 발루아
소개: 유명 작가인 남편이 세상을 떠나 홀로된 화가. 상실의 슬픔 속에서 친한 친구 두 명과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복잡한 비밀과 냉혹한 진실의 짐을 푼다.
관람등급: 18+
"내가 외로웠나봐요. 당신한텐 좀 무례한 말 같지만요."
"왜 무례하죠?"
"나라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누군가 나한테 연락한 이유가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니. 연락한 이유가 로맨틱하다기보단 실용적이잖아요."
"그게 왜 나쁘죠? 외로워서 날 생각한건데 그 정도면 로맨틱해요. 요즘은 다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과시하는데 급급하죠."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아서겠죠. 오만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어 보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오만한 사람은 증명할 게 있는 사람이에요."
"다들 누군가에게 뭐든 증명하려 하지 않나요?"
"그렇죠. 난 그냥 그걸 솔직히 말하는 게 좋아요."
"그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무척 많을 거예요. 하지만 솔직함이란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난 오랫동안 거짓말했어요. 많은 사람한테요. 그래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옷 입고 헤엄치는데 벗을 수 없는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상실의 집이에요."
"모네가 이겼네요."
"그는 사랑했던 것을 이렇게 기억하기로 선택했죠. 정말 특별하지 않아요?"
"이런걸 할 수 있다니 대단해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아뇨, 난 못 해요."
"이렇게는 못 하죠. 이건 이미 완성됐으니까요."
"꽤 성공적으로요."
"당신은 다른 걸 할 수 있겠죠."
"마크, 미안해. 지금 당장 춤추러 나가야 해. 올리버라면 그걸 원할 테니까. 물론 올리버가 너한테 잘못한 거 알지만 그래도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니 그건 잊지마. 오랜 기간 말이야."
화가 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좋았던 것들이 흐려진다. 사랑했던 기억들이 부정되고 흐려지게 만든다. 가족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부모님이 생각난다.
"네 말이 맞아. 정신 차리고 사는 사람은 없어. 그래도 우리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해."
"많은 사랑 속에 잘못 찾아온 슬픔이지."
"파리의 절반이 그래."
나머지 절반과 만나 파리는 낭만의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궁금하다. 가본적 없는 도시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로망이 커지고 있다. 언젠가 가보겠지만 로망을 버리고 느낄 수 있길 바래본다.
"도망치는 거 아니죠? 올리버한테서요. 아내가 죽은지 정확히 12년째예요. 난 도망쳤죠. 아내한테서요. 우리한테서요. 사람 몸은 정말 영리해서 우리가 위협이라고 느끼면 우릴 보호하려 하죠. 그래서 마음을 닫으면 닫을수록 감정도 줄어들어요. 그때는 그게 도움이 됐어서 계속 그렇게 했어요. 다시 공부도 하고요. 금융학을 공부해 사업에 성공했어요. 좋은 집 사고 좋은 옷 입고 다시 연애할 생각 별로 없고. 그렇게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일상적인 일들이 스멀스멀 다가오기 전까진요. 그럼 피난처로 삼았던 새로운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죠. 왜냐면 슬픔을 외면하면 사랑도 외면하게 되거든요. 불편한 깨달음이지만 평생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며 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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