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본 넷플릭스 영화 <예스 데이!>
장르: 코미디, 가족
감독: 미겔 아르테타
출연: 제니퍼 가너, 에드가르 라미레스, 제나 오르테가, 줄리언 러너, 에벌리 카가닐라, 트레이시 톰스
소개: 엄마와 아빠는 안 된다고만 하는 사람. 그리고 오늘만은 달라지겠어. 24시간 동안 아이들 마음대로. 부모는 무조건 예스. 짜릿한 모험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거야.
관람등급: All

통제 가득한 엄마가 있어도, 반항심 가득한 10대가 있어도 그들에겐 사랑이 있고 서로를 위하며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다. 예스 데이를 하며 고단했지만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으리라. 예스 데이를 할 수 있는 부모가, 가정이 얼마나 될까?

"'좋아요'는 우리 관계를 상징하는 단어 같았다. 아이를 낳는 건 우리 생에 최고의 일이었지만 '안돼'가 '좋지'를 대체했다. 하지만 안된다고 하는 게 부모의 일이다. '안돼'라는 빛이다. 답이다.

"당신 때문에 내가 못돼 보여."
"내가 왜?"
"당신은 모두가 좋아하는 재밌는 아빠 역이잖아. 나만 나쁜 경찰 역할이지. 아까 영상에서 아빠가 악당으로 나왔던? 유튜브에 올리면 사이코 엄마라고 엄청 퍼 나르겠지. 어떻게 당신이 재밌는 역할이야? 그건 나였는데."
"엘리, 난 직장에서 종일 악당이야. 내가 사무실 들어가면 웃던 직원들도 입 다물고 나가.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애들이 날 보자마자 환히 웃지."
"그래, 이건 불공평해. 애들이라 있을 때 내 말투 들으면 나조차도 즐겁지 않아."

"비결이 궁금하세요? 애들한테 '예스 데이'를 줘요."
"예스 데이? 예스 데이가 뭐죠?"
"너무 머지않은 미래 중 하루를 정한 뒤 그 24시간 동안은 애들 원하는 걸 뭐든 '좋다'라고 하는 거예요."
"정말요?"
"네."
"진담이세요? 아무거나 다 된다고 해요?"
"기본 규칙은 정해야죠. 미래의 일을 미리 요구할 수 없다든가, 사람 죽이는 건 안 된다든가. 미친 소리 같겠지만 이게 삶을 정말로 바꾼답니다. 아이들이 자유도 누리고 평소엔 못 키우는 자율성도 생기죠. 부모도 행방되고요."

"잠깐, 얘들아. 잘 들어. 엄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 엄마를 모르잖아. 재미 하면 나였어. 세상 제일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어쩌다 이렇게 됐죠?"
"애를 셋 낳고 안전하게 목숨을 부지 시켜야 했거든. 압박감이 심했지. 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야. 내가 다신 재밌는 사람이 될 수 있단 거지."
"정말요? 그럴 리 없는데."

"예스 데이는 노력해서 받는 거야. 집안일을 거들어. 숙제도 다 하고. 위험하거나 불법적인 건 하겠다고 할 수 없어. 각자 예산도 한정돼 있어. 그리고 집에서 30km 이상 떨어진 곳은 못 가. 하지만 마지막 규칙이 가장 중요해. 우리 가족이 이제껏 누리지 못했던 최고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거야."

한글이 나오니 순간 아주 반가웠다. 한국인의 가게인가? 몇몇 한국어도 들려온다. 반가웠고 영화 보면서 들었던 한국어 중에 발음이 자연스러웠다.

상상으로만 하던 창문 열고 하는 세차를 보다니. 예산 한정 초과 아닌가요? 후처리도 비용 추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 몸이 안 좋으면 당연히 집에 가야지."
"고마워. 사무실 잠깐 들렀다가 집에 가서 자야겠어."
"뭐라고?"
"사무실 잠깐 들른다고."
"그러니까 몸이 안 좋아서 우리 가족 행사는 함께 못 해도 사무실에 들를 정도는 된다는 거야?"
"아침에 일어났던 그 위기 사태 때문이야."
"칼로스, 예스 데이를 물리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애들한텐 당신이 말해. 당신도 악당 한번 해봐."

"이런, 아빠. 아빠는 무서운 아빠 같았어요."
"응? 글쎄 말이다. 가끔은 단호해져야 해. 너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아뇨. 괜찮았어요. 그런 모습 있으신 줄 몰랐어요."
"이리 오렴. 그래도 외출 금지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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