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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5+

요동치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영화 <라이프 리스트>

넷플릭스 영화 <라이프 리스트>

장르: 드라마, 로맨틱

감독: 애돔 브룩스

출연: 소피아 카슨, 카일 애런, 코니 브리튼, 호세 수니가

소개: 꿈꾸던 일을 하지도 않고, 완벽한 사랑을 이루지도 않았지만 그럭저럭 평온했던 알렉스의 삶. 그런던 어느 날, 10대 시절 적어둔 버킷 리스트와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 모든 것을 뒤흔든다.

관람등급: 15+

 

 

엄마의 유언으로 시작된 10대에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 실천기. 평일엔 일에 치여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체력이 되어버림을 느끼며 주체적인 삶을 잃어간다고 느끼는 요즘 본 영화라 그런지 나를 지키며 살기에 힘을 얻은 영화였다. 다소 뻔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는 힘이 된다. 그렇기에 이런 감성의 영화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도파민으로 도배된 세상에 의미있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가기를.

 

 

"근데 너한테 안 맞아. 열정적으로 좋아하진 않잖아."

"열정은 과대평가됐어요."

"뭐?"

"진짜에요, 오래가지도 않고 완전 진을 빼놓죠. 거기다 그게 우리 세대의 특징 아니에요? 기대치를 낮추고 유치한 꿈을 버리는 거요."

"알렉스, 넌 그런 거 안 믿잖아."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잖니. 알아, 당연히 넌 변했어. 내가 걱정하는 건 그거야. 네가 이걸 다른 걸로 대체했는지 모르겠거든. 혹시 네 꿈과 열망을 포기한 거니? 네 목표도? 로즈 코스메틱스 얘기는 하지 마. 왜냐면 네가 진짜 너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게 내가 네게 이 안락한 일자리를 제공해 준 것 같거든."

"고마워 죽겠네요."

"그럼 리스트를 볼까? '훌륭한 선생님 되기' 알렉스, 넌 타고난 선생님이야. '운전 배우기'랑 '문신하기'는 건너뛰어도 돼, 부탁이야. 딱 하나 부탁하고 싶은 건 '진정한 사랑 찾기'야. 왜 그것도 포기한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걸까?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아줬으면 해. 네가 최고의 삶을 살면 좋겠어. 네가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와야 해."

"구덩이에 안 빠졌거든요?"

"미안하지만 그건 논의의 여지가 없어. 내가 땅을 파서 구해 줄 순 없지만 삽 한 자루는 줄 수 있어. 이 항목들을 다 완수해 줘, 콩"

 

 

"어머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진정한 사랑 감별법을 알려주셨지. 기억나?"

"스스로에게 4가지 질문을 해보라고 한 거? 아니면 유월절인가?"

"맞아, 4가지 질문. 첫 번째, 모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 두 번째, 친절한 사람인가? 세 번째, 최고 버전의 내가 되게 돕는 사람인가? 네 번째, 아이들의 아빠로 상상이 되는 사람인가? 어머님이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고 루커스가 통과하면 내게 맞는 짝이랬어."

 

 

"왜 '죽다'란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걸까? 난 죽을 거야. 그 대사가 어떻게 되더라? 어떤 꿈들이 올지 모르기에 이 필멸의 육신을 떠날 때 우리를 멈추게 해야 한다. 정말 매력적으로 들려. 계속 머무를 수 있을 것만 같잖니. 멋진 꿈 상태로 통증이나 괴로움 없이. 괴로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책, 진짜 얼마나 긴 거니? 뭔가 영감을 주는 연결 고리를 찾으려고 했거든, 책과 리스트 사이에서 말이야. 하지만 내가 찾은 최선은 난 에이해브, 넌 내 고래. 그리고 난 널 이 희망 없는 탐험길에 내몰았지. 참 뻔뻐하게도 말이야. 내가 무슨 신처럼 굴고 있네? 마치 내가 지혜와 미덕의 전형이라도 되는 듯이. 하지만 딸아, 전혀 그렇지 않아. 사실은 오늘 아침에 눈떴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 널 이 터무니없는 임무에서 풀어줘야겠다고. 근데 다시 리스트를 보니 네가 겨우 13살 때 쓴 리스트라는 걸 알지만 그건 지도야. 네 최고의 모습이란 목적지를 가리키는, 알겠니? 만약 네가 힘들거나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괜찮아.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그 사실을 매일 조금씩 더 깨닫고 있어."

 

 

"이렇게 멍청할 수가. 생판 남이 내 인생의 모든 걸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하다니. 동행해 줘서 고마워."

"늘 너한테 문제가 있다는 듯 말하는데 말도 안돼. 넌 정말 똑똑하고 아름답고 에너지가 넘치고.. 널 볼 때마다 눈이 부시다니까. 개릿과 네 아빠가 그걸 못 본다면 그 사람들 손해야. 우리 손해가 될 필요는 없어."

 

 

"네 엄마로서 함께한 시간이 내 삶의 기쁨이었어. 넌 이제 새 시작점에 서 있어. 더는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더 이상 리스트도 최후통첩도 없어. 넌 할 수 있어. 하나 더 있을 수도 있겠다. 인생은 아름답고 엉망이고 복잡해. 때로는 그렇게 흘러가는 게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그래도 괜찮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 늘 용감하게 살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선 나도 거기에 대한 답을 못 찾았어. 하지만 이건 알아. 사랑은 싸울 가치가 있다는 걸. 이해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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